[개발 인사이드] 아레나와 집중포화의 미래

아레나와 집중포화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말씀드립니다.

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게임 모드 프로덕트 리드 에두아르도 “Riot Cadmus” 코르테호소입니다. 게임 모드를 다룬 지난 개발자 블로그 글 이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아레나를 출시하고 4달(!) 동안 지원하는 와중 고개를 드는 태고족의 위협에 맞서 모두가 최후의 도시를 구하면서 집중포화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사로잡았습니다. 오늘은 최근 아레나와 집중포화를 운영하며 무엇을 배웠는지 말씀드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특별 게임 모드 콘텐츠를 앞으로 계속 지원하는 방법에 관한 전반적인 생각을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레나의 성적

세부적으로 파고들기 전에 아레나가 4달 동안 기록한 성적을 빠르게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레나는 출시 후 첫 두 달 동안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이후 참여도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아레나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돌아오게 할 만한 참신함과 진척 체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새로운 콘텐츠(여러 가지 신규 증강과 아이템)가 아레나를 플레이하는 데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 아레나 참여도는 집중포화가 처음으로 나온 패치 기간에 현저하게 감소했지만, 새로운 게임 모드의 따끈따끈함을 고려하면 당연한 현상이었습니다.

  • 게임플레이 변경 사항은 전반적으로 플레이어 대부분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었습니다.

    • 비단잉어 연못 맵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임 상황을 연출하는 독특한 맵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플레이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 프리즘 아이템의 도입으로 게임이 복잡해진 결과 전략 구상을 열심히 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 아레나에 발을 들이기 어려워졌습니다.

    • 위력과 게임의 결과를 좌우하는 정도가 지나칠 때 (진을 비롯한) 일부 카메오를 탐탁지 않아 하는 플레이어가 많았습니다.

    • 순위표 체계는 길어진 아레나 운영 기간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 아레나는 소수의 열렬한 플레이어층을 확보했지만, 플레이어 총수 차원에서는 무작위 총력전에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재등장 기간에 아레나가 기록한 성적과 플레이어 참여도를 고려해 아레나를 영구 게임 모드로 추가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로테이션 게임 모드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아레나가 영구 게임 모드로 남을 수 없는 이유

이러한 결정을 어떻게 내렸는지 부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새로 추가할 만한 영구 게임 모드인지를 평가할 때마다 중점을 두고 고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환사의 협곡이나 무작위 총력전 외에는 지속 가능한 영구 게임 모드가 없었습니다.

현재로서의 아레나는 꾸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받아야 플레이어로서 시간을 계속 투자할 이유가 생깁니다. 간단히 말해 몇 가지의 새로운 증강과 아이템만으로는 분노의 링에 다시 뛰어들 만큼 신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해결책을 도입하면 아레나를 유지할 수 있을 듯해 보일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에는 아레나 지원에 따른 대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레나에 투자할지를 결정할 때는 큰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합니다. 팀은 아레나 작업에 더 집중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게임 모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편이 나을지 결정해야 하겠죠. 플레이어들이 수년간 보지 못한 게임 모드가 수두룩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게임 모드를 재출시하고 싶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무작위 총력전과 다르게 아레나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게임플레이, 챔피언, 아이템 변경 사항을 깔끔하게 물려받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레나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전담 팀이 필요합니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게임 모드 팀은 특정 게임 모드만 다루는 팀이 아니며 플레이어 여러분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모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레나의 미래

많은 플레이어에게(아레나 주력 플레이어라면 특히)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아레나를 게임 모드 로테이션에 추가해서 재출시를 콘텐츠 업데이트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 콘텐츠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레나에 적용하고자 하는 주요 개선 사항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척: 순위표는 플레이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합니다. 아레나 신 칭호는 그나마 나았지만, 향후 아레나에서는 진척 경험을 다시 구상해 보고자 합니다.

  • 실험: ‘억지로’ 구현한 변동성을 지양하고 실험 자체가 목적인 무의미한 실험이 아니라 진정으로 실험적인 시도가 플레이어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으로 여겨질 수 있게 하고 결실로 이어지게 하고자 합니다.

  • 참신함: 아레나를 더 참신하게 하고 어떤 이벤트의 일환으로 등장하든 독특한 느낌을 살리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레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레나는 영구 게임 모드로 유지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역대 최고 인기를 누린 2대 게임 모드에 들었으며 저희는 아레나의 미래에 굉장히 낙관적입니다. 이제 역대급으로 성공을 거둔 게임 모드의 양대 산맥 가운데 나머지 하나... 집중포화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집중포화의 성적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집중포화는 정말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과거 게임 모드로 미루어 보아 PvE 게임 모드가 과연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망설였던 만큼 특히 만족스러운 성적이었습니다. 곧바로 플레이어 여러분은 PvE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결론을 확실하게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단,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모습에 부응하는 게임 모드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아래에서 과거 PvE 경험 대비 집중포화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참고로 게임 모드별 출시 시기에 따라 플레이 시간의 규모가 많이 달라서 총 플레이 시간이 아니라 비율로 나타냈습니다).

과거 PvE 게임 모드 대비 집중포화의 주별 플레이어 시간을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집중포화(분홍색)는 2016년의 초토화 봇(짙은 주황색), 2017년의 별 수호자(초록색), 2018년의 오디세이(옅은 주황색)보다 높은 초기 참여도를 기록했습니다. 2014년의 초토화 봇(빨간색)만이 초기 참여도에서 앞섰지만, 그래도 장기적 참여도는 집중포화가 더 나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집중포화를 운영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래 게임 모드를 구상할 때 참고할 만한 주요 교훈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 (당연하지만) 참신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 집중포화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새로운 장르로 뻗어나갈 수 있게 했으며 플레이어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에 매우 호의적이었습니다. 비슷한 경향을 보인 아레나와 마찬가지로 재미있고 참신한 게임 경험은 좋은 플레이어 반응과 만족도로 직결되었습니다.

  • 진척 체계가 있으면 좋습니다

    • 집중포화에는 동물특공대 이벤트와 연계해 특별히 만든 진척 체계가 있었습니다. 진척 체계의 도입은 PvE 게임 모드로서 바람직한 방향이었습니다. 시간 경과에 따른 플레이어 감소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진척 체계 덕분에 과거 게임 모드에 비해 플레이어들이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훨씬 많았습니다. 집중포화에 심취한 플레이어로서는 달성할 목적이 있으니 더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효과를 내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PvE에서는 콘텐츠가 핵심입니다

    • PvE 게임 모드를 지속해서 지원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플레이어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경우 콘텐츠의 공급을 기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집중포화는 처음부터 4주 동안만 운영하기로 정해진 게임 모드였지만...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를 만든다면 콘텐츠 업데이트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더 고민해야 합니다.

집중포화가 게임 모드로서 환영받은 덕분에 설레며 게임 모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이번에 배운 점을 차기 작업에 적용할 생각에 신납니다. 집중포화의 다음 행보에 관한 소식은 현재로서 없지만, 집중포화가 리그 오브 레전드 생태계에 어떻게 들어맞게 할지와 향후 이벤트와 연계할 때는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무작위 총력전

무작위 총력전 내용은 짧게 끝내겠습니다... 일단 오늘은요. 칼바람 나락은 올해 잠잠한 편이었지만, 구상 중인 무작위 총력전 계획이 있기는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올해 말에 신나는 무작위 총력전 소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로테이션 게임 모드

알아차리신 분도 있겠지만, 연초 U.R.F. 모드를 시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색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가 길어도 패치 기간 하나 걸러서는 항상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집중포화, 아레나, 올해 초 재출시한 단일 챔피언 모드를 거쳤습니다. 스플릿 3의 시작과 함께 아레나를 내린 후 궁극기 주문서를 재출시하며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연중 언제든지 플레이할 수 있는 특별 게임 모드가 항상 있기를 바랍니다. 

연말에 한 번 더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이며 그때 2025년 게임 모드 로테이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025년 초에는 게임 모드 로테이션 전략의 변경 사항을 다루고자 하니 기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과 최근 게임 모드의 성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즐거우셨기를 바라며 올해 남은 기간과 이후에도 모든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에게 신나는 경험을 계속해서 선사해 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2025년 게임 모드 소식은 내년 초 시즌 시작의 정보 대방출과 함께 전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