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숙적 악당을 개발하며

빛의 수호자들을 노리는 어둠이 몰려옵니다.

발로란시를 밝히는 별 수호자의 빛과 대도시의 골목골목을 적시는 네온 불빛은 오랜 세월 우주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어루만지는 봉화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역으로 암흑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지금까지 별 수호자 이야기를 계속 확인한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별 수호자 사이에 갈등을 조장하고 태초의 별과 맺은 맹세에 의혹을 품게 하는 어두운 혼돈의 힘은 항상 영향력을 행사해왔습니다. 개중에는 황혼의 별 조이처럼 어둠에 굴복하고 실성해버린 별 수호자도 있습니다. 조이는 오직 별 수호자를 죽인 후 강력한 혼돈의 마법으로 부활시켜 자신의 아군으로 삼고자 하는 일념으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황혼의 별 전투에서 별 수호자들은 조이를 무찌르고 암흑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애초에 조이를 파괴의 길로 이끈 것은 무엇(혹은 누구)일까요?

여왕 희생하기

불길한 기운을 풍기는 새로운 악당이 최신 비주얼 노벨 ‘또 다른 하늘’에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피들스틱의 합류 가망을 높게 평가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르가나는 그런 역할과 잘 어울리죠. 모르가나 이야기는 아래에서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피들스틱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수석 서사 작가 재러드 “Carnival Knights” 로즌 님은 “이야기에 처음 등장할 때의 피들스틱은 확실히 공포의 존재로 그려집니다. 아칼리를 꼭 집어 따라다니며 괴롭히지만, 다른 별 수호자의 꿈속으로 침입하기도 합니다. 피들스틱은 슬금슬금 사냥감의 뒤를 밟으며 점점 거리를 좁히는 사냥꾼과 같으며 그 이유나 연관성을 이해하는 별 수호자는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별 수호자들은 아칼리가 자기의 끔찍한 과거에 사로잡히고 동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봅니다. 카이사와 팀원은 크게 걱정하며 무엇이 아칼리를 혼돈의 차원 속 어둠으로 끌어들이는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피들스틱이 도시를 공격하는 동안 별 수호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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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수호자 맹세를 하기 전의 아칼리가 발로란시를 파괴하는 조이를 기겁하며 지켜보는 모습

조이와 신드라가 발로란시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피들스틱을 무찌르려는 별 수호자들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둘은 피들스틱이 단순히 난데없이 나타난 괴물이 아니라 모든 별 수호자의 운명이라고 밝힙니다. 혼돈의 차원에서 온 몰지각한 괴물은 사실 한때 조이와 절친했던 하프라는 소녀였으며 초대 별 수호단의 일원이었습니다.

Carnival Knights 님은 “하프는 최초로 추락한 별 수호자이며 조이가 폭력적인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원인입니다. 하프의 추락은 별 수호자들에게 전반적으로 많은 문제를 제시합니다. 그 전까지는 별 수호자가 되면 결국에는 불타올라 소멸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어둠에 의해 추락한 하프는 혼돈에 집어삼켜진 후 피들스틱이라는 괴물로 변합니다. 원래 하프의 특징 중 지금 남아있는 부분은 피들스틱의 중앙에 있는 우리 안에 갇힌 하프의 마스코트, 가이스트뿐입니다. 맹세를 맺고 전투에서 쓰러지지 않는 별 수호자는 모두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별 수호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면서 조이의 저의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조이는 그저 자기만의 비뚤어진 방식으로 다른 별 수호자들이 불가피한 비운을 피할 수 있게 하려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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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들스틱 안에 갇히기 전후의 가이스트

컨셉 리드 겸 별 수호자 아트 디렉터 오스카 “gay lil frog” 베가 님은 “피들스틱과 조이를 이어주는 무언가가 있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추락하기 전에 하프가 조이와 무엇을 했을지 구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하프가 조이에게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설정이나 책을 읽어주었다는 설정을 생각해봤어요. 결국에는 체스 테마로 정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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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들스틱과 하프를 연결 짓는 테마의 초기 구상

이어서 “조이와 피들스틱 모두 플레이스타일이 매우 전략적이니 체스가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피들스틱으로는 허수아비를 배치하고 최고의 진입 각도를 찾아야 하며 조이로는 각도와 거리를 계산해서 공격을 적중시켜야 하니까요. 그래서 둘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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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가 결국 숙명을 맞이하고 피들스틱으로 변하는 모습을 묘사한 초기 컨셉

스킨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부적인 부분에서 체스를 즐기던 하프와 조이의 과거 별 수호자 시절이 슬며시 보입니다. 별의 숙적 피들스틱을 담당한 컨셉 아티스트 우사마 “Whiteleyth” 아가줌 님은 이러한 배경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최종 컨셉 아트를 완성했습니다.

Whiteleyth 님은 “체스 테마를 발전시켜서 폰과 나이트를 비롯한 각종 기물로 다양한 컨셉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랜턴을 디자인할 때 피들스틱이 원래 별 수호자였다는 설정을 슬며시 암시하고자 안에 깨진 작은 별을 넣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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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들스틱의 중앙에 있는 우리와 랜턴 속 부서진 별 수호자 보석을 보여주는 정사 투영도

피들스틱의 시각 효과에서도 하프의 체스 사랑이 엿보입니다. 피들스틱이 E - 수확이나 R - 까마귀 폭풍으로 적을 공격하면 대상 근처의 지형이 혼돈의 차원에서 온 괴상하고 섬뜩한 체스판으로 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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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숙적 피들스틱이 중세 기사 풍의 낫으로 협곡에서 체스 느낌의 공포를 E - 수확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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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차원 분위기를 풍기는 R - 까마귀 폭풍

피들스틱과의 싸움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며 별 수호자들은 발로란시를 공략하려는 존재가 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공포의 담임

발로란시와 별 수호자들이 강력한 피들스틱에게 온 정신을 쏟고 있는 동안 더 교활하고 전략적인 혼돈의 앞잡이가 눈앞에 숨어있습니다.

별 수호자 세계관에서 별의 숙적 모르가나가 악당이라는 점은 언뜻 봐도 뻔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주 악당은 낮에 평범한 직장을 다닙니다. 사악한 우주 여왕이라면 어떤 곳에서 일할까요? 적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겠죠.

Carnival Knights 님은 “별 수호자 이야기에서 모르가나는 정의와 정반대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질서와 상극이죠. 하지만 발로란 고등학교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시간제 교사로 일하는 척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르가나는 진정한 목표를 약간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힘이 정점에 달했을 때 실상을 밝힙니다”라고 말합니다.

모르가나가 새로운 별 수호단장 카이사, 맹세에 대해 가장 회의적인 별 수호자인 아칼리와 하는 상호작용에서 이 특한 학생들을 단순히 교육하는 데 그치지 않을 생각인 모르가나의 속셈이 확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모르가나는 부지불식간에 이루어지는 타락과 필요한 경우 죽음으로 모든 별 수호자를 어둠에 노출시키고자 합니다.

예리한 눈으로 살펴보면 변장했을 때도 모르가나의 속셈을 암시하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별의 숙적 모르가나를 담당한 컨셉 아티스트 블라드 “Darkrown” 바체스쿠 님은 양의 탈을 쓴 우주 늑대를 디자인할 때 이러한 요소에 큰 중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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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숙적 모르가나 최종 컨셉과 마스코트 리겔의 정사 투영도

Darkrown 님은 “모르가나는 언뜻 보기에 별 수호자답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흰색 보디스에 보석, 반짝이는 소재 등 별 수호자의 특징을 모두 갖췄지만, 어딘가 묘하게 부자연스럽습니다. 눈이 자연스럽지 않으며 다른 별 수호자와 같은 애니메이션풍이 전혀 아닙니다. 스커트 대신에 덩굴을 두르고 있으며 날개와 왕관은 별 수호자보다 혼돈의 차원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뿐이 아닙니다. 예리한 눈으로 살펴보면 모르가나의 벨트에서 무언가 익숙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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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숙적 모르가나와 변장한 상태인 담임 선생님 모르가나

Darkrown 님은 “모르가나의 벨트는 별 수호자 보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쓰러진 별 수호자에게서 뺏은 전리품이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장신구처럼 두르고 다닙니다. 모르가나가 교사의 모습일 때도 벨트를 차고 있다는 설정을 꼭 살리고 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섬뜩하죠”라고 말합니다.

죽음의 상징을 활용한 치장 외에도 모르가나는 스킬에 깃든 혼돈의 기운으로 별 수호자를 위협하려고 합니다. 마스코트인 리겔조차 다른 마스코트를 혼내줄 때 기쁨을 느끼는 악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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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가나가 R - 영혼의 족쇄를 사용할 때 협곡의 다른 마스코트들이 누가 대장인지를 잊지 못하도록 모습을 드러내는 리겔

궁극기 도중 머리 위에 리겔이 나타나는 효과는 별의 숙적 모르가나의 시각 효과를 장식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시각 효과 아티스트 드미트리 “Destroyeer” 보가토프 님은 “모르가나의 게임 내 모습을 계속 발전시키려고 블라드 님과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모르가나의 배색과 설정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W - 고통의 그림자는 별을 수놓은 하늘이 보이는 어두운 연못으로 만들었습니다. 연못의 수면에는 위를 지나가는 캐릭터와 모르가나가 비칩니다. 그리고 Q 스킬이 비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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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고통의 그림자 위로 Q - 어둠의 속박을 날리는 모르가나 (별빛으로 가득한 멋진 반사 효과에 주목해주세요)

빛에 드리운 어둠

밝고 반짝이는 마법소녀로 가득한 세계에 악함을 더할 때 시각 요소와 서사에 대해 확실한 지침이 없으면 거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하늘’에서 모르가나와 피들스틱이 악당으로서 자연스럽도록 팀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새로운 악당이 별 수호자 이야기에 어떻게 들어맞는지에 관하여 gay lil frog 님은 “보통 별 수호자 아트는 끔찍하고 슬픈 비극을 사탕이 발린 포장지로 감싼다는 느낌으로 작업합니다. 이야기의 애처로움이 아트에서 드러나는 일은 절대 피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사실 악당을 만들기로 했을 때 저는 일찍이 피들스틱을 생각했습니다. 피들스틱의 설정을 고려하면 당연하니까요. 피들스틱은의 테마는 오로지 ‘공포’입니다. 적을 공포에 빠트리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두려움과 의심, 불안, 다가오는 미래 등을 주로 다루는 별 수호자 이야기에 어울립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마법의 힘을 지닌 별 수호자일지라도 여전히 각자만의 두려움, 자기 회의, 불안에 시달리는 청소년에 불과합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별의 숙적 악당들은 이러한 약점을 공략합니다. 피들스틱은 별 수호자에게 공포를 주며 모르가나는 영향력을 활용해 태초의 별과의 서약을 무색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Carnival Knights 님은 “체계적인 사회에서 이상으로 삼는 정의와 질서는 모르가나의 존재와 정반대인 개념입니다. 모르가나는 아주 인간적인 어두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엔트로피, 자유, 공허 등의 개념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야기가 후반에 접어들면 모르가나가 별 수호자라는 개념 자체에 정반대인 존재라는 것이 명확해집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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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별 수호단

별 수호자 이야기에 등장하는 악당들이 더 심층적이고 다층적으로 변하면 마법소녀물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발전시키고 깊이를 더할 기회도 늘어납니다. Carnival Knights 님에 의하면 서사 팀은 그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Carnival Knights 님은 “또 다른 하늘은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트라우마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현실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1여 년 전 이야기를 구상할 당시에 이렇게 현실을 반영할 의도는 없었지만, 세상사의 흐름이 이야기의 주제와 맞아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자체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이제 막 별 수호자의 핵심을 제대로 다루기 시작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합니다. 별 수호자 세계관은 위를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