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니아의 혼 찾기
에디터의 한 마디 - 다시 인사드립니다! 영혼의 꽃을 제작하며 저희가 즐거웠던 만큼 플레이어 여러분도 영혼의 꽃 이벤트를 즐기고 계시길 바랍니다. 혹시 놓치셨다면세계관 구축과영혼의 결속을 다룬 글도 확인해보시기 바라며 다음 주에는 영혼의 꽃 스킨의 음향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을 위해 새로운 이야기를 쓸 때 지키고자 하는 정교한 균형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진전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결국 어떤 챔피언이든 해당 챔피언을 끔찍이 아끼는 플레이어가 있기 마련이니 새로운 이야기는 조심스레 다뤄야만 합니다. 요네와 야스오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복잡한 과거 때문에 묘사하기 더 어려워지는 경우입니다.
‘형제의 피로 얼룩진 검(이하 얼룩진 검)’과 ‘아이오니아 신화, 여정(이하 여정)’은 요네와 야스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영상에는 두 형제가 함께 수련한 시절,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형이 동생과 검을 부딪친 순간들, 모든 것이 틀어져 버린 운명의 날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날이 두 형제 이야기의 끝이 될 수는 없는 법이었습니다. 요네는 돌아왔고, 야스오는 여전히 속죄를 바라며, 둘 다 과거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럼 요네와 야스오의 설정에 충실하면서 둘의 이야기를 진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틀어진 과거, 재구성된 현재
크리에이티브 리드 마이크 “Riot Grizzly” 베리는 “풀어나갈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야스오가 형을 쓰러뜨린 뒤 그 여파를 감당하는 이야기, 그로 인한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환멸을 느끼고 올바른 길을 다시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였죠. 두 번째는 요네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영혼 세계에 도착한 요네가 무력으로 그곳을 벗어나는 과정과 그동안 겪게 되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여정’에 등장하는 요네의 기원 이야기는 조금 더... 해석이 가미된 접근법으로 전개됩니다. 설화적으로 묘사된 요네는 영혼 세계에 도착한 후 어떤 혼령 여우를 따라 평화와 안식의 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여우를 따라가거나, 집착의 영혼이 하는 말을 듣고 생전에 내린 결정에 연연해할 수 있습니다.
퍼블리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앤톤 “Riot Manton” 콜리우크는 “요네가 ‘여정’에서 겪는 갈등은 지구 역사상 모든 사람이 언젠가는 겪게 되는 갈등입니다. 과거사에 압도당하느냐, 과거를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느냐의 싸움입니다. 정말 보편적인 주제죠. 플레이어가 요네의 고난을 이해하고 요네의 결정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요네는 죄책감과 분노에 못 이겨 감정에 압도당한 결과 자신을 사냥하던 아자카나에게 공격할 힘을 실어주고 맙니다. 아자카나와의 싸움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요네의 길은 영원히 바뀌게 됩니다. 요네는 물질 세계로 돌아온 후 새로운 모습, 새로운 검, 새로운 목적을 지니게 된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자카나를 사냥해 퇴치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요네는 다시 야스오를 찾게 됩니다.
서사 작가 데이나 루어리 “griddlebones” 쇼는 “‘얼룩진 검’의 각본 작업을 할 때 마이클 ‘Riot Pls’ 이차오 님과 의논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요네가 어떤 챔피언인지 이해하려고 했지만, 요네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두 형제의 이야기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형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둘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얼룩진 검’은 야스오가 절망을 극복하는 힘겨운 과정과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아자카나가 찾아오는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두 형제의 이야기는 용서에 관한 이야기로 대단원에 이릅니다. ‘얼룩진 검’에서 요네와 야스오가 마침내 만나게 되었을 때 둘은 지나간 잘못을 두고 맞설지, 아니면 과거를 뒤로하고 힘을 합쳐 아자카나를 물리칠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이 순간 두 형제가 내리는 결정 덕분에 야스오는 마침내 과거로부터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의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이야기, 두 가지 관점
‘여정’과 ‘얼룩진 검’의 이야기는 실질적으로 하나이지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라이엇, 왜 그런 거죠? 하나의 영상으로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줄 수도 있었잖아요?” 좋은 질문입니다. 두 영상에서 다루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답변은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선임 서사 작가 필립 “KneecapPhilly” 바르가스는 “영혼의 꽃, 요네, 이벤트 자체 등을 처음 기획하기 시작했을 때 요네의 이야기에는 두 부분이 있다는 점이 보였습니다. 하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으로서의 요네, 즉 현재의 요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야스오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 형과 그가 현재의 요네로 변해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였죠. ‘여정’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여정’은 영혼의 꽃을 위한 트레일러 역할을 하는 영상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벤트와 연관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영혼의 꽃 이벤트는 아이오니아의 설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팀은 신비스러움을 강조하는 접근법이 적절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Riot Manton은 “테마 개발 팀이 작업한 영혼의 꽃 스킨에서 영감을 받아 ‘여정’의 그림체를 만들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곳으로 플레이어를 초대하고 싶었죠. 전체적으로는 설화가 현실이 된 느낌이 목표였습니다. 영상 속 이미지가 생각이 날 듯 말 듯한, 상상 속에 있고 현실과 약간 동떨어진 어렴풋한 기억처럼 느껴지도록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음악은 시각적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강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분위기를 조성하고 보는 사람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여정’의 그림체에 적용한 접근법을 음악에도 적용하기 위해 프로듀서 조 “Riot Joepod” 쉬라미는 팀에서 원하는 설화적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작곡가를 찾아야 했습니다.
Riot Manton은 “동아시아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을 사용하는 방향이 먼저 떠오르기 십상이지만, 원래는 슬라브와 북유럽 전통문화의 악기와 선율을 사용하는 방향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Riot Joepod 님이 야마다 유타카 님의 음악을 소개해주셨을 때 저희 모두 바로 작곡가님의 음악 스타일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곡가님이 동아시아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셨는데 저희가 원하는 느낌과 꼭 들어맞았죠. 그래서 결국 조금 더 전통적인 느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신비스러운 요소를 활용한 ‘여정’ 제작 팀의 방향과 다르게 ‘얼룩진 검’ 제작 팀은 더욱 현실적인 방향으로 접근해보기로 했습니다.
Riot Grizzly는 “쉬운 길을 택해 요네의 여정에만 집중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으니까요. 살인, 영혼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투, 새롭고 멋진 가면까지 있죠! 하지만 그 여정의 시작과 끝은 모두 야스오로 회귀합니다. 두 이야기 모두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두 형제가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었는지를 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야스오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야스오의 과거를 더욱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어떻게 현재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는 모든 것이 틀어진 순간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선임 비디오 프로듀서 겸 ‘얼룩진 검’ 프로젝트 담당자 스콧 “RiotSkewt” 루케마는 “야스오와 요네의 결투를 회상 장면으로 보여주자는 결정은 초기에 했지만, 그러면 플레이어에게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영상 작업은 정말 멋진 2D 그림체를 구사하는 하오라이너스 그룹과 함께했는데 저희는 한계에 도전해 3D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두 스타일을 혼합해 야스오의 과거와 현재가 전환되는 순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었죠”라고 말합니다.
야스오의 잘 알려진 과거와 현재의 냉혹한 현실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궁극적인 목표였습니다.
Riot Joepod는 “‘얼룩진 검’의 음악 작업에 임할 때 저희는 아이오니아의 실재적, 유기적, 자연적 느낌을 대변하는 음악적 언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폭넓은 문화와 스타일에서 받은 영향이 돋보이는 작곡자이자 세계 각지 악기에 대해 해박하고 깊은 지식을 보유한 브라이언 돌리베이라 님이 여기에 완벽하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얼룩진 검’의 음악에는 원래 지금보다 스타일적 특징이 강한 접근법을 적용하고자 했습니다. 챔피언으로서 야스오는 아이오니아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팀은 음악에 이를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두 형제의 관계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분투에 관한 이야기로 다듬으면서 너무 현대적이거나 엄숙함이 떨어지는 음악은 이야기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얼룩진 검’의 음악은 훨씬 더 심오한 이야기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Riot Manton은 “제 머릿속에서 ‘여정’은 ‘얼룩진 검’이라는 강슛을 만들어낸 크로스입니다. 두 영상은 야스오와 요네가 성장을 향한 여정에 오르고 과거를 뒤로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얼룩진 검’에서는 야스오가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그 전에 ‘여정’에서 요네가 같은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챔피언의 최대 매력은 완전히 다르며 각각의 영상은 두 형제의 차이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두 챔피언이 함께 홀로 설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선임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매니저 마이크 “fragilemk” 후나우는 “요네와 야스오의 여정은 엄청난 숙고의 결과물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과거에 내린 결정이 두 챔피언의 재회를 이루어지게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앞으로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상관없이 삶을 이어갈 준비가 된 두 형제의 모습입니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