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리시즌: 정글 현황
플레이어 여러분, 안녕하세요. 12.22 패치에서 도입한 정글 변경사항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말씀드릴 Riot Phlox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 프리시즌 변경사항을 도입한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글러 사이에서 변경사항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현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프리시즌이므로 조정을 계속할 계획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저희 역시 이번 패치에서 플레이하며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 있고 플레이어 여러분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대화의 장을 열고 싶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정글 변경사항의 거시적 목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글의 복잡함이 더 보람차고 뜻깊은 부분에서 나오게 하고자 합니다.
- 정글러의 성공이 팀원에게 달려 있는 정도를 줄이고자 합니다.
- 정글에 자동 배정되었을 때의 경험이 덜 끔찍하도록 정글 포지션에서 나올 수 있는 최저점을 높이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 현황에 대한 소개 및 생각과 더불어 (계획이 있는 부분에 관해서는) 앞으로 어떠한 조치를 할 계획인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운터 정글링
우선 카운터 정글링 이야기부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운터 정글링은 몇 개월 전 변경사항을 발표한 후 계속 뜨거운 화두였습니다. 정글 포지션의 중요한 일부이며 사냥 경로와 갱킹, 전반적인 의사 결정 차원에서 깊이와 실력 발휘 여지를 더해준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프리시즌 전의 카운터 정글링은 이상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정글러가 챔피언을 선택할 때는 보통 팀 조합의 균형을 맞춰주거나 사냥 속도, 편안함, 당시 메타 등을 고려합니다(저는 그냥 샤코로 플레이하고 싶어서 샤코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게임 초반에 정글러의 성적은 완전히 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사냥 속도가 괜찮은 챔피언을 선택하더라도 아군이 중단 공격로에서 밀리고 있으면 적의 2 대 1 정글 침입을 막는 데 도와줄 팀원이 없습니다.
초반 정글 침입을 어느 정도 억제하고자 적 진영의 정글 몬스터를 사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여전히 적 진영의 정글을 침입할 수는 있지만, 상대의 위치를 알거나 그냥 위험을 불사할 생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이 따르는 만큼 정글 침입의 결실은 프리시즌 전보다 더 켜졌습니다. 정글 동료의 도입으로 강타는 사용 횟수가 아니라 사냥한 캠프의 수를 기준으로 강해지게 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캠프를 사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카운터 정글링을 일찍 하면 자신은 강타 강화 시점이 가까워지는 반면 적은 멀어지니 전보다 큰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이른 카운터 정글링을 억제하고자 하는 다른 이유는 침입을 당하면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라이너라면 누구나 라인 프리징에 당해 미니언 무리가 만나는 지점이 불리한 위치로 고정되어서 CS와 경험치가 뒤처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공격로에서는 팀원의 도움을 빌려 고정된 라인을 풀 수 있지만, 정글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아군 진영의 캠프를 빼앗기고 경험치가 뒤처지면 갱킹 말고는 대책이 없습니다(게다가 불리한 상황에서 갱킹을 시도하면 역갱킹을 당하거나 목표물을 놓칠 위험에 노출됩니다). 갱킹을 할 수 있더라도 아군 진영 캠프의 타이머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적 정글러에게는 (라인을 고정한 적과 다르게) 끝없이 괴롭힘당할 수 있어서 참담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프리시즌 전과 비교해 카운터 정글링의 양상이 약간 달라진 덕분에 덜 짜증 나는 상태로 게임에 남아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변경사항의 방향이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정글링에 실력 발휘의 여지가 남아있도록 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며 상황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사냥 최적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샤코로 플레이하기를 즐기며 사냥 최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냥을 최적화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슬프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변경사항이었습니다.
프리시즌 전에는 사냥을 최적화했을 때와 최적화하지 않았을 때의 사냥 속도와 체력 차이는 솔직히 어마어마했습니다. 정글 변경사항을 구상하며 ‘정글 포지션의 진입 장벽, 챔피언 다양성 등보다 플레이어가 터득한 능력과 얻은 경험을 얼마나 우선시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답은... 복잡합니다. 최적화는 정글에 좋지만, 두 가지의 중대한 예외가 있습니다. 정글에서 선택할 만한 챔피언을 가르는 기준이 사냥 속도인 상황은 원하지 않으며 이동할 때 이전 캠프를 끌면서 지속 피해로 처치하는 등 직관적이지 않은 최적화 기술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냥 최적화가 아예 없어지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정글에서 실력을 발휘할 여지를 더해주는 바람직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챔피언 선택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영향을 끼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광역 스킬과 단일 대상 스킬 위주 챔피언 간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다음 캠프로 이동하며 지속 피해로 이전 캠프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등 직관성이 특히 떨어지는 최적화 기술은 없애고자 합니다(캠프에서 멀어져도 정글 동료가 몬스터에게 계속 피해를 입히니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2개 캠프 동시 사냥과 이동하며 몬스터를 공격하는 최적화 기술의 중요성을 줄이고자 도입한 추격 범위 관련 변경사항은 이번 프리시즌의 가장 큰 변경사항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변경사항의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 적용했을 때는 도가 지나쳤으며 사냥에 필요한 숙련도를 너무 많이 낮췄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추격 범위를 조금 늘렸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글 사냥의 숙련도와 보상을 살펴보며 도가 지나친 변경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냥 경로
이번 시즌에 바위 게, 사냥 속도, 심술두꺼비와 돌거북 등에 변경사항을 적용하며 사냥 경로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게임의 상황에 따라 사냥 경로를 융통성 있게 바꾸는 능력에서 정글러의 실력이 드러날 여지가 큽니다. 이러한 실력 발휘의 여지에 변화를 줄 생각은 없지만, 전처럼 사냥 속도와 바위 게 사냥 시점에 따라 사냥 경로가 전적으로 결정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습니다. 또한 어느 캠프가 사냥하기 힘든지(돌거북) 또는 어느 캠프가 체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지(심술두꺼비)가 경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돌거북은 사냥하기 까다로운 캠프였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며 사냥하는 데 한참이 걸리니 건너뛰는 정글러가 많았습니다. 기존의 돌거북은 실질적으로 정글링 경로를 줄이는 캠프였습니다. 챔피언 대다수는 게임의 대부분 동안 돌거북을 없는 캠프 취급할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래야 했습니다). 이제 돌거북이 덜 단단하고 시간을 덜 잡아먹으니 흥미롭거나 색다른 첫 사냥 경로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상당량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심술두꺼비도 문제였습니다.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두 가지의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심술두꺼비는 사냥 후 체력을 회복시켜주니 정글링 경로의 ‘정답’을 보여주었으며 (강타의 체력 회복 효과와 결합했을 때 특히) 유지력을 지나치게 올려주었습니다. 따라서 정글러가 누릴 수 있는 체력 회복 효과를 전반적으로 줄여서 실력 발휘의 여지가 더 큰 부분으로 전환하고 체력 회복 효과를 특정 캠프가 아니라 정글 동료와 결부하기로 했습니다. 정글의 유지력과 유지력이 경로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민감한 체계이며 변경사항이 너무 약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계속 개선할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바위 게도 문제였습니다. 바위 게 생성 시점인 게임 시작 후 3분 15초 전에 필요한 사냥을 끝내고 바위 게까지 못 가는 챔피언은 정글에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바위 게는 이제 3분 30초에 생성되니 사냥 속도가 빠르면 바위 게를 사냥하기 전에 귀환해서 완전히 회복하거나 갱킹에 전념할 수 있으며 사냥 속도가 느려도 늦지 않고 상대의 바위 게 사냥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일반적인 6개 캠프 후 바위 게를 사냥하는 경로에 그치지 않고 더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가능성이 열리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경사항의 영향이 완전히 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결국에는 사냥 메타에 부정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글 경로 차원에서는 이전 메타가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변경사항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갖 선택과 흥미로운 결정이 가능한 새로운 메타를 여는 것입니다.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사냥 경로는 여전히 정글 포지션의 일부이자 깊이 있는 전략 요소이며 앞으로 플레이어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분야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이렇게 큰 변경사항을 도입하는 결정은 언제나 어렵지만, (새로 시작했거나 상위 0.5%의 플레이어뿐이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에게 더 나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정글 변경사항은 아직 얼마 안 되었으니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데이터를 수집하며 변경사항을 개선하는 동안 너그럽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정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