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 수호자 우디르 업데이트 작업

기본에서 꽃단장으로

우디르는 수년간 구식 리그 오브 레전드의 화신이었습니다. 시각 효과는 구식이고 스킬 구성은 단순하며 모델은 폴리곤이 적습니다. 우디르는 칼날부리가 망령이었고 버프에게 친구가 있었던 옛 소환사의 협곡이 남긴 유물입니다. 그런데도 초월급 스킨이 있습니다.

초월급 스킨은 챔피언 테마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챔피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어 가장 멋진 모습일 때를 기리는 순간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작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초월급 스킨은 새로운 모델, 리깅, 애니메이션, 시각 효과 등등 온갖 새로운 요소를 갖췄으니 기본적으로 아예 새로운 챔피언을 만드는 작업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춤추듯 태세를 전환하며 한 움큼만큼의 폴리곤으로 이루어진 산사람 우디르가 시각 효과 및 게임플레이 업데이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개발팀은 정령 수호자 스킨을 한번 보고 ‘XX 망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오니아의 조화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챔피언이 사이버네틱스 기술로 강화한 초인 또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소년의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스킨과 다르게 그냥 더 우디르다워진 우디르를 보여줍니다. 기본 외형과 정령 수호자 스킨의 최대 차이점은 기본 우디르는 아이오니아를 떠나 프렐요드로 돌아갔지만,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아이오니아에 남기로 했다는 설정입니다.

선임 서사 작가 엘리스 “Riot apothecarie” 르모인 님은 “정령 수호자의 이야기를 고쳐 쓰지 않고 기존 이야기를 확장했습니다. 우디르가 프렐요드로 돌아가지 않고 아이오니아에 남았다는 설정은 정해져 있었으니 왜 남았는지를 고민해봤습니다. 아이오니아의 무엇 때문에 남았을지, 세주아니를 보호해주기로 한 약속보다 우디르에게 더 중요한 게 무엇이 있을까 등을 자문해봤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답은 히라나 대수도원에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히라나 대수도원에서 수련하는 눈먼 수도승이 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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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르는 아이오니아에서 리 신과 수련한 후 프렐요드에서는 한 번도 못 느껴본 영적 평온과 균형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오랜 벗이자 동료와 함께 아이오니아에 남기로 합니다.

Riot apothecarie 님은 “아이오니아의 영적 균형은 조화와 공존에서 비롯합니다. 우디르는 지역마다 균형의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영혼 세계와 물질 세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령 주술사로서 두 세계의 조화와 균형을 지키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정령 주술사로 산다는 의미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게 된 우디르는 아이오니아에 남기로 합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해서 매우 안타까워하지만, 아이오니아에서 정말 강렬한 여정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스킨의 배경 이야기는 확정되었습니다. 우디르가 동료 리 신과 함께 있으려고 아이오니아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스킨의 게임 내 모습을 어떻게 할지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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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컨셉 아티스트 저스틴 “Riot Earp” 앨버즈 님은 “업데이트 후 정령 수호자 우디르의 모습을 상상해보기 시작하며 Riot apothecarie 님이 구상한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킨을 재창조하기보다는 현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기본 외형과 비슷하게 업데이트된 정령 수호자 스킨에서 우디르는 장려하게 육중한 새로운 체형으로 등장하지만... 몇 가지 작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Riot Earp 님은 “업데이트 후 새로운 모습인 장사 체형에 가깝게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기본 스킨과 다르게 정령 수호자 스킨은 우디르가 아이오니아에서 느끼는 규율과 균형을 기반으로 지내며 수련하는 삶의 방식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삶은 몸에서도 드러나죠. 그래서 기본 스킨과 매우 비슷하지만, 근육이 더 선명하고 탄탄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가 아이오니아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결과는 근육이 조금 더 발달한 체격뿐이 아닙니다.

시각 효과 아티스트 루이스 “Riot Bloois” 아과스 님은 “정령 수호자 우디르의 시각 효과 중 레전드 오브 룬테라 팀이 만든 아이오니아 세계관 지침을 기반으로 만든 게 많습니다. 아이오니아 건축물에서 드러나는 형상 언어, 의복의 무늬, 서예에서 쓰는 상징 등을 참고했습니다. 아이오니아의 양식과 기본 스킨을 위해 프렐요드의 반신을 토대로 만든 양식을 버무리려고 했습니다. 정령 수호자는 우디르가 지닌 그 두 가지 면이 섞인 모습이니까요”라고 말합니다.

팀은 업데이트된 정령 수호자 우디르의 설정에 대한 기반이 탄탄해졌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업데이트된 우디르는 기존의 동물 정령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면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어떡해야 할까요? 아이오니아에서도 새로운 프렐요드 정령을 부를까요? 아니면 아이오니아에서 여정의 길잡이가 되어줄 정령을 또 새로 찾을까요?

정령과의 조화

Riot Earp 님은 “정령 수호자를 업데이트할 때 기존의 동물 정령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원조 우디르 플레이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에서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의 정령을 기리는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아이오니아에 안성맞춤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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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된 기본 스킨의 모습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곰과 호랑이 태세의 색을 바꾸었습니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가 아이오니아에 남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아이오니아의 정령과 함께하며 느낀 평온함입니다.

Riot apothecarie 님은 “기본 스킨과 정령 수호자 우디르가 크게 다른 부분은 기본 우디르와 정령의 관계가 조금 더 적대적이라는 점입니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와 정령의 관계는 공생의 성격이 훨씬 강합니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정령 하나하나와 관계를 형성했으며 각 정령의 고유한 성격을 이해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아이오니아의 정령을 불러냈을 때 정령과 함께 걷습니다. 한마음이 되어 자신과 정령의 생각을 모두 표현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공생을 표현하고자 정령이 우디르와 물리적으로 함께 있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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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Bloois 님은 “정령이 항상 활성화되어 있고 우디르의 공격과 스킬을 따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낸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현해보니 멋져 보이기는 했지만, 순식간에 지나치게 정신없어졌습니다. 화면에서 우디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부족했고 우디르보다 정령이 중심이 되는 듯해서 아이디어는 결국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령을 보여줄 다른 기회를 찾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팀은 태세별 각성 시 모습과 스킬 레벨 최대화 시 모습에 집중하며 어떡하면 최대한 멋지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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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르의 새로운 스킬 구성에는 정령을 각성시키는 체계가 있습니다. 우디르는 정령의 잠재력을 완전히 개방하고 태세별 효과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우디르가 태세를 각성시키면 해당 동물 정령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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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애니메이터 에릭 “FattyLeesPlease” 리스 님은 “거북이 태세를 구현하는 방법을 생각해내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우디르는 항상 숲에서 사는 산사람 같은 모습이었는데 정령 수호자 스킨에는 기본 스킨에 없는 우아함이 있습니다. 우디르가 스킬을 사용하는 순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갑니다. Riot Bloois 님의 훌륭한 작업 덕분에 모든 요소가 명확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정령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제가 사용할 수 있었던 시간은 아마 10프레임밖에 안 됐을 겁니다. 거북이 태세는 방어적이고 단단하지만, 여전히 조화롭습니다. 저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습니다. 제가 거북이 정령의 특징과 성격을 잘 담아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디르의 진화 형태와 더불어 무기에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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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Earp 님은 “인간 팔 위에 정령 팔이 나타나는 기본 스킨과 차별화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업데이트 전 우디르가 사용했던 무기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호랑이 태세일 때는 정령 발톱, 거북이 태세일 때는 마법 귀갑 보호막, 곰 태세일 때는 천상의 금빛 견갑, 불사조 태세일 때는 화염 건틀릿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스킬 레벨을 최대화하면 강화됩니다”라고 말합니다.

28MB라는 난제

우디르는 보통이 아닙니다. 성격도 그렇고 정령을 불러내는 능력도 그렇습니다. 게임 내외에서의 크기도 보통이 아닙니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돌아가야 합니다. 32비트 프로세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정령 수호자 우디르를 초월급에 걸맞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메모리 허용치를 넘으면 안 된다는 난제와 씨름해야 했습니다.

리깅 기술 아티스트 다원 “Riot WONY” 리 님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모든 것에는 메모리 허용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각 챔피언, 스킨, 감정표현뿐만 아니라 맵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챔피언에는 20MB, 서사급 스킨에는 25~26MB, 전설급 스킨에는 26~27MB, 초월급 스킨에는 최대 28MB의 메모리가 할당됩니다. 저는 메모리 허용치를 넘으면 안 된다는 이유로 컨셉과 아이디어를 거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령 수호자는 초월급 스킨이며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거부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메모리를 줄이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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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에서 메모리가 허용치인 28MB를 훌쩍 뛰어넘는 50MB에 육박하는 정령 수호자 우디르

기본 태세와 최대화 시 태세, 각성 시 형태, 정령, 무기, 감정표현, 똥배 등을 구현해서 초월급 스킨의 느낌을 선사하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골격과 모델을 재사용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3D 캐릭터 아티스트 제이슨 “00Y00” 남궁 님은 “모델링 자원을 바람직하게 쓰는지 확인하고자 홍콩 제작 스튜디오와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기본 정령의 모습, 각성 시 모습, 최대화 시 모습 등 태세마다 고유한 모델이 3개씩이나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생각과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에 게임 시작 시 정령이 없는 기본 태세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모든 모델이 따로 있으면 파일에 포함되는 자원이 너무 많아집니다”라고 말합니다.

팀은 자원을 최대한 재사용하려고 했으며 각 태세의 진화를 변신이 아닌 첨가의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쉽게 말해 우디르의 태세는 각각 모델 하나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각 효과와 부가적인 모델이 단계별 차이를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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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모리 허용치 이내로 들어온 정령 수호자 우디르

Riot WONY 님은 “정령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뼈와 관절의 수를 줄이고자 각각의 동물 정령에 같은 골격을 사용했습니다. 정령별로 애니메이션과 당연히 외형에 큰 차이가 있지만, 안에 있는 모델은 사실상 동일합니다. 또한 우디르의 머리털 텍스처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텍스처는 게임 내에서 가장 큰 파일이므로 단순하고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머리털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디르의 말총머리를 언급하지 않고 지나칠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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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Earp 님은 “우디르의 말총머리는 상당히 큰 쟁점입니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죠. 하지만 색의 명도가 구분되도록 하는 데 필요했습니다. 또한 각성된 태세별로 화려해지는 머리와 다른 쉬운 기본 머리 모양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말총머리를 생각하게 되었죠”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FattyLeesPlease 님은 “우디르의 설정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정령 수호자 우디르는 더 세련되고 우아한 챔피언입니다. 머리카락이 눈을 덮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Riot Bloois 님은 “맞습니다! 그리고 아이오니아의 챔피언은 말총머리를 좋아하죠. 리 신과 야스오도 말총머리를 하고 있잖아요!”라고 말합니다.

Riot apothecarie 님은 “말총머리가 좋든 싫든 어쨌든 저는 거북이 태세의 땋은 머리에 빠졌습니다. 아이오니아의 정령은 미용사가 되어야 마땅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합니다.